재취업기간
24년 하반기 결과
재취업기간동안 무수히 많은 기업에 원서를 넣고,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보았지만
결과적으로 단 한곳도 합격하지 못했다.
돈 버는 것은 기업이든, 개인이든 어려운 일이다.
기업도 최선의 선택을 해야하는 시기일 것이다.
탈락 소식을 전하는 메일의 글귀는 꽤 따뜻하다.
"귀하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며..."
"한정된 인원으로 인해..."
이런 자동화된 글귀에 위로를 받는 성격은 아니다.
처음에는 아쉬움과 허탈함에
자동화된 알림 메일과 고정된 멘트에 냉소적이었다.
30개 정도 낙방하고 나니까 이제는 무덤덤해졌다.
생활 패턴
늦은 아침에 일어나
엄마가 차려주신 밥을 먹고 공부를 한 뒤, 저녁에는 운동을 한다.
마냥 운동하기는 지겨워서 농구도 하고 있는데 꽤 즐겁다.
"그 동안 매일 어떻게 출근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름 건강한 삶을 살고있어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하다.
실업급여 잔여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머리가 안 돌아갈 때는
일부러 힘쓰는 당근 알바를 한다.
최근에 식당 냉장고, 식탁 등을
1층에서 지하1층으로 내리는 당근 알바를 하면서 느낀 건데
이삿짐 중에서도 식당 주방기기 다루는 것이 제일 힘든 것 같다.
제빙기, 냉장고 등, 가정용과는 차원이 다르다.
퇴근을 하면서 1시간 잠깐 하고 가시는 직장인분들도 봤다.
집에 얼른 가서 쉬고싶으실텐데 대단한 지구력이라고 생각한다.
뉴스
내 직무와 관련된 구직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큰 정치적인 혼란과 참사까지 발생했다.
뉴스는 당연히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를 위해 소식을 내보내야겠지만,
여러모로 부정적이고 마음 한 켠이 답답해지는 뉴스들을 연속적으로 접하다보니
나를 포함한 대중들의 심리에 크고 작게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 세대의 "평범함"
부모님 세대의 전통적이고 "보통의", "평범한" 일생을 살기는 참 힘들다고 생각이 든다.
1. 적당히 안정적이고 월급 잘 나오는 기업에 들어가서,
2. 인연을 만나고,
3. 결혼을 하고,
4. 애를 낳고,
5. 차를 사고,
6. 전세를 살다가,
7. 아파트 분양 받고,
8. 노후를 대비하고,
"~해야지"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피곤하다.
위에 나열된 1번부터 8번 조건들은
이제 잘 실감이 되지 않으며
부질없는 욕망이라고까지 생각이 든다.
부모님 세대와 달리
봉급으로 모은 재산이
경제 성장과 함께 불어나는 시대는 지나갔고,
위와 같이 산다고 행복해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들 스스로 그렇게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에는 다양한 패턴들이 있고
저마다 행복을 느끼는 경험이 다르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여전히
자식들이 무난하고 굴곡 없이 살길 원하는 마음인가 보다.
나의 자세
내려놓는다고 하는게 맞을까, 포기한다고 하는 것이 맞을까
전자는 긍정적인 뉘앙스고, 후자는 부정적인 뉘앙스다.
나는 내려놓기로 했다.
둘 중 어느 표현을 쓰던간에
글을 쓰는 최근에 마음먹은 다짐은
"최선을 다 하되, 지금 내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지나친 걱정을 하지 않는 자세"
로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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